우리가 내가 일하는 방법
다소 도발적인 제목으로 이번 포스팅 주제를 잡아보았습니다. 몇년전, 우아한 형제들에서 우리가 일하는 방법 이라는 제목으로 사내의 개발 문화에 대해 발표를 들었던 기억이 나서 제목을 오마쥬 해보았는데요, 오늘 공유하고자 하는 내용은 제가 일하는 방법에 대해 몇가지 소개드려 보려고 합니다.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먼저 말씀 드리자면 제가 일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식이라 소개 드리는것 이라기 보다는, 제 개인적으로 앞으로 일을 하면서 계속 가져가고싶은 습관이자 일하는 방법을 기록으로 남기고 공유드려보려고 합니다.
1. 목표 방향성 맞추기
| 1년 | 분기 | 1주일 | 하루 | |
|---|---|---|---|---|
| 팀목표 | O | |||
| 파트목표 | O | O | ||
| 개인목표 | O | O | O | O |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자 하는 일하는 방법은 목표 맞추기에 대한 내용입니다.
우리는 일을 하면서 당연히도 다양한 목표들을 세우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조직 단위로 보았을때는 팀목표, 파트목표, 개인목표를 세우고 시간단위로 보았을때는 1년목표, 분기목표, 주간목표, 하루목표를 세우기도 합니다.
이렇게 많은 목표들을 세워지게 될텐데, 이 모든 목표들일 결국 최종적으로는 상위의 골을 달성시키기 위함이라는것을 늘 생각하고 합니다.
그림그리기를 목표로 예시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팀 목표를 스위스 평화로운 호수마을을 그리는 것을 목표로 설정한다고 가정하고 아래와 같이 세부 목표를 잡아보겠습니다.
- 팀 목표 :
스위스의 평화로운 호수마을 그리기 - 파트 목표 :
마을의 여름 휴가 모습 그리기 - 개인 목표 :
10명 내외 주민들의 물놀이 풍경 그리기
큰조직의 목표일수록 큰그림을 그리게되고, 개인 목표로 갈수록 세밀한 묘사가 들어가게 될것입니다. 위 목표들을 위에서 아래로 순차적으로 읽어 내려오면 다들 내가 어떤 그림을 그려야하는지 이해하고 정확하게 그림을 그리실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더 와닿게 설명드리기 위해 chat-gpt 에게 시켜보았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 그림까지, 방향성이 일치하면서 그림이 잘 그려졌다고 생각합니다.
위처럼 결과가 나올수 있었던 이유는 하위 목표를 작업할 때 상위 목표 방향성을 잃지 않고 맞춰가며 작업을 했기 때문일 것 입니다.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일할때에는 개인목표 작업에 몰두한 나머지 상위 목표와의 방향성이 조금씩 어긋나기도한 경험들이 다들 있으실겁니다.
이번에는 chat-gpt 에게 반대순서로 목표를 입력하여 그림을 그리도록 시켜보았습니다.
각각의 목표에는 잘 맞으나 상위 목표들과는 방향성이 서로 맞지 않는 그림들이 나왔습니다. 이게 실제 개발업무였다면, 열심히 개발을 했으나 방향성에 맞추어 다시 개발해야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도 있을것입니다.
작은 조직의 목표로 갈수록 점점 더 세밀한 목표설정이 될 수 있기때문에 특히나 우리 개인목표를 달성시키기 위한 업무를 할때는 항상 그 상위 목표들과의 alignment를 맞추어 일을 해 나가야 방향성을 잃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결국 업무를 진행하면서 상위 목표에 계속 얼라인을 맞춰 가면서 일을 해야하는데, 이를 위해 저희 파트내에서는 데일리 스크럼, 위클리 사이클, 월간 회고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목표 얼라인을 맞추고 있습니다.
개개인이 실제 업무를 진행하는것은 작은 개인목표들을 기반으로 진행하겠지만, 이 작업들이 최종적으로 어떤 상위의 목표들을 달성시키기 위함인지 인지하면서 작업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라인이 잘 맞춰진 목표들은 선택의 기로에 섰을때 상위 목표와의 방향성을 잃지 않고 빠르고 올바른 결정을 이끌어주리라 생각합니다.
2. 워라분 (워크 & 라이프 분리하기)
재택근무가 활성화 되면서 우리는 어디서든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장소의 제약이 사라진것 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일할 수 있게 되어 시간의 제약까지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오프라인 출근할때를 생각해본다면 보통 정해진 장소에서 일정 시간동안 업무를 한 뒤 퇴근이후에는 개인일상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일과 일상이 잘 분리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재택근무를 통해 언제든지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일과 일상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 졌습니다.
실제 업무가 잘 진행되고 효율이 나는것은 일하는 시간 보다는 몰입한 시간이 중요하다는것을 많은곳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저는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 입니다.
어떤 때에는 어제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 생각나서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업무를 시작하게 될 수도 있고, 늦은시간까지 야간 이슈 대응을 하다가 잠드는 날이 있을수도 있지만, 이러한 패턴들이 일상화 되어 버린다면 오히려 업무시간에 몰입을 하지못하도록 방해하는 요소가 될 것 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내용은 일과 일상을 의도적으로 분리하는 장치를 두자는것 입니다.
우리가 회사에 나가는 출근길을 통해 일상에서 일으로 전환되고, 퇴근길을 통해 일에서 일상으로 변경하는 일종의 완충작용이 있듯이 재택근무를 할때에도 의도적으로 이러한 완충지대를 두어 워킹과 라이프를 분리해주는것이 오히려 일을 잘 할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사내 동호회 활동으로 배드민턴으로 치고나서 업무를 시작하고 퇴근이후에 골프연습이나 산책으로 저녁 운동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과 일상사이에 완충장치를 둠으로서 각각의 시간을 격리하고 일하는 시간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주는것입니다.
물론, 급한 이슈상황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대응하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업무는 업무시간에 몰입하면서 처리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인 장치로서 근무를 위한 전용 공간을 분리하한다거나, 퇴근이후에는 잠옷을 입음으로 나는 지금 ‘일상모드’임을 자각 시키는 방법도 효과적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장치들이 있을수 있을것입니다.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워킹과 라이프를 의도적으로 분리하고 업무에 몰입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3. 루틴 만들기
위에서 이야기한 워킹 라이프 분리하기와도 관련이 있는 내용인데요, 결국 일을 잘 하려면 업무시간에 몰입을 잘 해야할텐데, 몰입을 잘 하기 위해서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도와주는것이 바로 루틴입니다.
루틴을 세운다는것에 대해 MBTI - P 성향을 가지신분들은 거부감이 있으실수도 있을것이라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루틴은 매일 24시간 스케쥴에 대한 전체 루틴이 아닌 지켜질 수 있는 단 몇시간의 최소한의 루틴만 있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하루를 예로들어 이야기해보자면,
- 6:20 기상
- 7:00 배드민턴 출발
- 7:20~8:30 배드민턴
- 9:00 집 복귀
- 10:00 업무시작
- 10:00~11:00 메일함 정리, PR 리뷰
- 11:00~11:15 데일리 스크럼
- 11:30~19:00 업무집중시간
- ~19:00 업무종료
- 19:00~20:00 저녁운동
저는 업무 스케쥴상 오전시간대에는 회의가 잡혀있는경우가 많아서 오후시간에 업무에 몰입 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아침운동 이후에 복귀하는 버스안에서 오늘 할 일 들을 미리 정리하면서 업무시작시 빠르게 집중 할 수 있도록 하고있습니다. 그리고 오전시간대에는 쌓여있는 메일과 PR을 우선적으로 확인하면서 빠르게 처리해야하는 대상들을 먼저 확인하고 작업합니다. 이후 데일리 스크럼을 통해 오늘 업무 예정 사항들을 팀원들과 공유하고 우선순위에 따라서 업무를 진행합니다.
제 루틴은 하루 종일의 스케쥴이 짜여있다기 보다는, 일과 일상을 분리를 위한 장치들과 업무시간에 최소한의 몰입할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짜여져 있고, 본격적인 업무 시작전에 오늘 집중해야하는 업무들에 대해 미리 생각해두고 몰입 할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습니다.
루틴은 다양한 이유로 변경될수도 있고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의 루틴을 갖게될수도 있습니다.
- 이사
- 이직
- 출근타입 변경
- 요일마다
- 자녀의 방학
- …
처음에는 의식하며 루틴을 따르겠지만 머지않아 금방 익숙해져 자연스럽게 어떤일을 해야할지 고민하지 않고 따르고있는 나자신을 보실수 있게 되실겁니다.